어제 "바람이 분다"를 봤습니다. 애니,특촬

어려서부터 정말 좋아했던 애니메이터 미야자키 하야오......
그 분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를 상영 마지막날 관람~!!

본문은 스포일러가 존재할지도 모르므로, 추후 보실 의향이 있는 분들은 자제 Please~^^



본 작품은 일본이 2차대전 중 사용한 전투기 제로센의 개발자 "호리코시 지로"라는 실제 인문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동안의 지부리의 작품과는 지독하리만큼 욕도 먹고,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 상영시간조차 제대로 된 시간을 얻어내지 못하고 상영되다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론 욕먹을만한 소재이고, 홍보 못한거야 배급사 문제고, 흥행하지 못할 것 같아 상영시각이 그럴 수도 있는게 현실이겠습니다만....
그래도 기존 지부리의 작품들과는 너무 다른 상황에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작품을 보기 전 생각한 것은, 내용이야 어찌됐든 작품으로 판단하자였는데, 솔직한 감상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재미가 없었습니다...OTL

작품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군국주의에 대한 예찬이라던가, 전쟁에 대한 변명, 자기들도 피해자라는 관점을 드러낸 것은 아닙니다.
그저 비행기를 동경한 엘리트주인공의 평범한 삶...물론 로맨스와 슬픈 요소가 있지만...아무튼, 관객들이 바라는 '강력한 기승전결'은 없는 잔잔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냥 잔잔하기만 하게......기승전결 없이 훈훈하게만 만드려는 느낌이었달까요?

시대배경이 그저 일본이 전쟁을 준비하는 시대이고, 그런 시대에 주인공의 능력을 전쟁을 준비하는 일본이 이용한 것이고, 주인공은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쫓아 나아가는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 전쟁에 대한 소극적인 반대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한국등 피해국 사람들이 은근히...아니 열렬하게 바라는 내용..즉 "군국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대"나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 담긴 주인공의 고뇌 같은 내용은 거의 없었던 것이지요.

관객 입장에서는 바라는 주제의식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내용도 밋밋한 편이라 국내에서의 실패는 아무리 지부리라 해도 따라오기 힘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억지스런 신파극 없이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면은 있으나,
솔직히 눈물 짜내는 것도 은근히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르면,
작품 중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이 아라이 유미의 데뷔곡 비행기구름(ひこうき雲) 엔딩크래딧이란 것은 작품이 그만큼 감동이 부족했거나, 주제가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군요..^^

솔직히 너무나도 좋은 엔딩주제가 나올 때 눈물참느라 정말 고생..-_-;
(이 정도 수준에, 욕먹고 있는 작품 보고 나가면서 울면서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ㅋㅋ)



주제가는 싱어송라이터 아라이 유미(현재 마츠토야 유미)의 데뷔곡으로, 작품의 모티브가 된 두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1. 그녀가 고3 때 뉴스를 통해 알게된 같은 또래의 고등학생들의 동반자살 사건이 계기로
2. 그녀가 소학교 때, 희귀한 근육병을 앓으며 죽어간 동급생을 생각하며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어린시절 만든 곡임에도 매우 진지하고 애틋하게 '죽음...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제의식 있는 명곡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완전 잊혀진 곡은 아니긴 하지만, 데뷔곡인지라 크게 인기를 얻었던 곡이 아닌것도 사실.
미야자키 감독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의 최고 성과는 아라이 유미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을지도요...^^
(작품에겐 가혹한 말이 될 수 있겠지만...노래 너~무 좋다!)


Ps.그러고보니, 안노 히데아키의 주연성우 캐스팅 사실에 완전 놀람...
(나름 이바닥 취미인 주제에 정보 입수 진짜 못하고 있는 요즘..--;)

본 작품의 주인공 성우를 안노 히데아키가 맡은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네요.
사실 안노 히데아키가 만든 작품 중 하늘을 동경하며 비행기를 발명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나오죠.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남자주인공 "쟝 로끄 라르띠그"라고...^^
나디아의 광팬이었던 저로서는, 좋아하는 여자를 고향에 데려다 주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실제 비행기 개발에 성공한 17화의 짤막한 에피소드가 오히려 더 재밌었다고 느껴집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3/09/25 14:04 # 답글

    오랜만에 글을 뵈서 반갑습니다~.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옹의 30년팬으로 아쉽지만 보내드려야 하는 작품이 되었군요.
    (원령공주이후 감동을 받은 작품이 없다는 것이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매번 나올때마다 120% 만족을 하던 그 전작들과는 달리, 원령공주를 기점으로 꺾여버린...T.T)
  • 루리도 2013/09/25 14:37 #

    역사관심 > 확실히 아무리 거장이라도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의 업적 또한 시대의 흐름이 쓸고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위대한 것이죠...^^
  • DAIN 2013/09/25 14:49 # 답글

    그냥 꼰대 영감님이 나 젊었을 때엔 좋아하는 걸 만들기 위해 사상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일만 했는데, 요즘 애들은 뭐 그리 할말이 많다고~ 요즘 왜쿡 애니 제작자들에게 투덜거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ㅋㅋㅋ
  • 루리도 2013/09/26 01:24 #

    DAIN > 뭐 사람의 생각이 쉽게 바뀌긴 어려우니까 이해는 합니다... 오랜 세월 그 바닥에서 살아오신 영감님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네요..^^
  • 건뿌맛스타 2013/09/25 14:57 # 답글

    저도 정말 실망했네요. ㅠ 작품에 대한 감상은 나중에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합니다.

    여의도 CGV에서 봤는데 SOUNDX라고 음향쪽으로 신경을 많이 쓴 관이라 2000원 더 받더니 차이가 없군요. ㅡㅡ;; 상영전 광고 중 하나는 적용해서 틀어주었는지 소리가 입체감 있게 나오더니 정작 본편은 보통 영화관처럼 앞에서만 들리네요. 한국 영화관 음향시설 너무 떨어지지만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 생각하면 크게 말은 못하겠네요.

    가장 화났던 점은 꼬맹이들하고 보러 온 가족 관람객이 다수였다는 점. 옆에 아줌마는 애 두고 수시로 나갔다 들어오고 뒤에 꼬맹이들은 뭔 이리 재미없는 영화가 있냐고 칭얼거리고 머리맡에 발을 올려놓고 보질않나... 한 유치원생 정도로 보여서(게다가 여아라...) 그냥 참았네요. ㅠ 적어도 부모가 저런건 제지를 시켜야 하는게 맞는건데. 아직 한국인들 많이 부족하네요.
    가족끼리 영화 보러 오는거라면 적어도 작품이 애들이 볼만한 영화인지는 알아보고 데려와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네요.
  • 역사관심 2013/09/25 16:20 #

    딱 한국사회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태도죠. 국내영화관 갈때마다 애니영화제 갈때마다 느꼈던 점입니다. 공각기동대 2편 극장판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 '엄마 왜 로봇이 안싸워;?'' 재미없어 칭얼칭얼' '저게 무슨 로봇만화야'... 기가 차더군요.
  • 루리도 2013/09/26 01:28 #

    건뿌맛스타 > 애니상영은 거의 사운드 포기했습니다...ㅜ.ㅜ
    그래도 최악은 베르세르크 였습니다...

    그나저나...애니관람 매너는.....아쉽지만, 애니란 게 흔히 애들보는 거라는 관념이 강한 이상...우리들이 참아야죠...
    조카가 있다보니, 애들이 하나하나 다 제지시키며 교육시키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는걸 조금은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공공장소에서는 부모들이 좀 신경좀 썼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긴 하죠..ㅎㅎ(내 동생은 그러질 않길 바람...)

    그런데, 애들은 그렇다쳐도...다 큰 어른이 수시로 나갔다 들어오는건 이해불가능이군요..-_-;
  • 충격 2013/09/25 17:07 # 답글

    나디아 자체가 원래 미야자키의 기획에서 출발한 작품이니
    그거야 뭐 아이러니라기보단 오히려 필연에 가깝겠죠.
  • 루리도 2013/09/26 01:29 #

    충격 > 그렇긴 하네요...ㅎㅎ
    생각해보니 라퓨타랑도 공유되는 요소가...^^
  • 2013/09/25 18: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26 01:3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J 2013/09/27 14:44 # 답글

    저도 마지막 엔딩크레딧의 아라이 유미 곡이 울려펴질 때 눈물이...하지만 참았습니다. 저는 본편도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는데요, 나이에 따라 다양한 소감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추측도 해봅니다.(참고로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 루리도 2013/09/29 23:08 #

    AJ > 저도 비슷한 나이대이긴 합니다..^^
    뭐 제 입장에서도 졸작은 아니지만...아무래도 과거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챙겼던 지부리였기 때문인지, 이전만 못한 재미에 다소 아쉽달까요?^^;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솔직히 눈물날 정도로 감동한 것은 엔딩크래딧 뿐이었습니다.(집에 들어와 유튜브를 통해 노래를 다시 듣고는 진짜 울었더랬죠..ㅠ.ㅠ)
  • 건뿌맛스타 2013/11/09 22:30 # 답글

    http://ahqhdahtnf.blog.me/110179361728

    색소폰 퀴즈 2탄 하고있습니다. 20곡 골라봤네요.

    11/30 까지로 기간 넉넉하니 시간 괜찮으시다면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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