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정말 무섭고 싫은 단어지만, 모든 문학이나 예술작품 안에서 사람의 감동을 이끌어 내고 충격을 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며 효과적인 것이 바로 죽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품성은 둘째치고, 슬프거나 충격적인 죽음이 묘사되는 작품엔 대체로 빠져드는 본인이지만,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역시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 원작의 베르사이유의 장미(ベルサイユのばら)였지요.
여성 캐릭터의 죽음에 더 민감한 접니다만, 솔직히 베르사이유의 장미(이하 베르바라)의 명장면들 중 최고로 치는 것은 안드레의 죽음입니다.
베르바라에서 보여주는 죽음은 사실 필연적인 죽음이라 할 수 있어 충격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극성이라던가 애절함은 애니메이션에서 더이상 훌륭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시 주인공답게 심장을 관통당해도 안 죽는군요...;;)
(어쨌든) 감동을 위해선 절대 즉사는 피해야 합니다.(이데온같은 경우는 반대로 즉사가 많아 많은 충격을 주었죠.)
죽기 전까지 버티되, 죽을 때까진 최대한 많은 감동적인 대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그 상황에 부합되는 애절하고 감미로운 BGM은 필수입니다.
그 장면이 더욱 슬프게 느껴지려면, 죽는 이와 남겨진 이의 설정도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나, 그런 요소들이 전부 갖춰져 있더라도, 성우들의 연기가 부족하면 감동은 반감됩니다. 다행히 원판,더빙판 모두 베르바라의 성우진들은 완벽했지요.
오랜세월을 함께한 사람과,
신분의 차로 인해 이루지 못하던 안타까운 사랑이 이루어지자 마자,
남자는 큰 상처를 입고 죽음을 앞에 둡니다.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와 남자는 장미빛 미래를 서로에게 말하지만, 결국 남자는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합니다.
장미빛미래를 말하는 그 역설적 비극성과
'죽을까보냐'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동시, 그 의지를 이루지 못한 반어적 비극성,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는 슬픔을 짧으면서도 강하게 보여준 한줄기 눈물의 반짝임...
안드레의 죽음을 깨달은 오스칼의 눈물과 슬픔섞인 절규.
그 배경으로 깔리는 오프닝곡을 어레인지한 애절한 느낌의 BGM...
사실 지금 다시 보면서 또 눈물이 나버렸습니다..ㅠ.ㅠ
안드레만 거창하게 써버렸지만, 저거 외에도 오스칼의 최후라던가, 실명하려는 안드레와 슬퍼하는 오스칼(이건 TV판 엔딩곡 뒤의 나레이션만으로도 꽤나 감동적), 풀숲에서 반딧불 아래 맺어진 두사람의 사랑, 마리 앙뜨와네트의 마지막 모습과 처형...등도 제 맘에 남아있는 명장면이로군요.
그 중 동영상이 있는 건 오스칼의 최후뿐...
안드레에 비해 슬픔이나 비극성보단 성스러움이라던가 장절함(가만히 죽는데도)이 느껴지는 최후.
역시 명장면은 명장면입니다..ㅠ.ㅠ
이곳에서도 안드레가 죽을 때의 BGM이 흘러나옵니다.
사실 장절함은 오스칼이 시민군을 이끌며 바스티유감옥을 공격할 때 무수한 총탄을 맞는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죠.
(한순간 조용해지며 하늘의 새를 보는 장면...상당히 좋아합니다.)
저 장절한 장면에 이어지는 오프닝...이란 연출도 너무 훌륭합니다.
게다가 저 데자키 오사무 특유의 하모니기법(순간적으로 화면이 수채화틱하게 바뀌는 기법)은 더욱 더 장면을 명장면화시켜주는군요...(이건 데자키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빈번히 나오지요..^^ )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베르바라주제가...오프닝, 엔딩 다 불후의 명곡입니다...특히 작품과도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지라, 베르바라를 본 사람이라면 노래만으로도 눈물날 정도라 생각됩니다..ㅠ.ㅠ
죽음의 미학을 베르바라만큼이나 아름답게 승화시킨 작품도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서비스영상>
위 오프닝 장면과 같은 장면인데 프랑스어로 나오는 버전도 있더군요.(출처는 잘 모르겠어서 더욱 신기...^^)
작품배경이 프랑스라 그런지 엄청 잘 어울린다는...
안드레 최후 TV판, 극장판 비교
TV판 田島令子(타지마 레이코)&志垣太郎(시가키 타로) 버전의 오스칼&안드레
극장판 戶田惠子(토다 케이코)&水島裕(미즈시마 유우) 버전의 오스칼&안드레
어느쪽이 더 잘했는지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비슷하면서도 잘 했군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 한해서는, 오스칼은 TV판, 안드레는 극장판쪽에 약간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全영상파일출처 : www.gazo-box.com>
ps.더빙판 오프닝도 엄청 좋아해서 올리려고 영상을 찾았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네요..ㅠ.ㅠ 컴 안에 안 보이는 걸 보니 CD로라도 구워서 어딘가 쳐박아 놓은 듯...--;;
(원판노래를 좀 더 좋아하긴 하지만, 더빙판도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작품성은 둘째치고, 슬프거나 충격적인 죽음이 묘사되는 작품엔 대체로 빠져드는 본인이지만,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역시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 원작의 베르사이유의 장미(ベルサイユのばら)였지요.
여성 캐릭터의 죽음에 더 민감한 접니다만, 솔직히 베르사이유의 장미(이하 베르바라)의 명장면들 중 최고로 치는 것은 안드레의 죽음입니다.
베르바라에서 보여주는 죽음은 사실 필연적인 죽음이라 할 수 있어 충격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극성이라던가 애절함은 애니메이션에서 더이상 훌륭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시 주인공답게 심장을 관통당해도 안 죽는군요...;;)
(어쨌든) 감동을 위해선 절대 즉사는 피해야 합니다.(이데온같은 경우는 반대로 즉사가 많아 많은 충격을 주었죠.)
죽기 전까지 버티되, 죽을 때까진 최대한 많은 감동적인 대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그 상황에 부합되는 애절하고 감미로운 BGM은 필수입니다.
그 장면이 더욱 슬프게 느껴지려면, 죽는 이와 남겨진 이의 설정도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나, 그런 요소들이 전부 갖춰져 있더라도, 성우들의 연기가 부족하면 감동은 반감됩니다. 다행히 원판,더빙판 모두 베르바라의 성우진들은 완벽했지요.
오랜세월을 함께한 사람과,
신분의 차로 인해 이루지 못하던 안타까운 사랑이 이루어지자 마자,
남자는 큰 상처를 입고 죽음을 앞에 둡니다.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와 남자는 장미빛 미래를 서로에게 말하지만, 결국 남자는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합니다.
장미빛미래를 말하는 그 역설적 비극성과
'죽을까보냐'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동시, 그 의지를 이루지 못한 반어적 비극성,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는 슬픔을 짧으면서도 강하게 보여준 한줄기 눈물의 반짝임...
안드레의 죽음을 깨달은 오스칼의 눈물과 슬픔섞인 절규.
그 배경으로 깔리는 오프닝곡을 어레인지한 애절한 느낌의 BGM...
사실 지금 다시 보면서 또 눈물이 나버렸습니다..ㅠ.ㅠ
안드레만 거창하게 써버렸지만, 저거 외에도 오스칼의 최후라던가, 실명하려는 안드레와 슬퍼하는 오스칼(이건 TV판 엔딩곡 뒤의 나레이션만으로도 꽤나 감동적), 풀숲에서 반딧불 아래 맺어진 두사람의 사랑, 마리 앙뜨와네트의 마지막 모습과 처형...등도 제 맘에 남아있는 명장면이로군요.
그 중 동영상이 있는 건 오스칼의 최후뿐...
안드레에 비해 슬픔이나 비극성보단 성스러움이라던가 장절함(가만히 죽는데도)이 느껴지는 최후.
역시 명장면은 명장면입니다..ㅠ.ㅠ
이곳에서도 안드레가 죽을 때의 BGM이 흘러나옵니다.
사실 장절함은 오스칼이 시민군을 이끌며 바스티유감옥을 공격할 때 무수한 총탄을 맞는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죠.
(한순간 조용해지며 하늘의 새를 보는 장면...상당히 좋아합니다.)
저 장절한 장면에 이어지는 오프닝...이란 연출도 너무 훌륭합니다.
게다가 저 데자키 오사무 특유의 하모니기법(순간적으로 화면이 수채화틱하게 바뀌는 기법)은 더욱 더 장면을 명장면화시켜주는군요...(이건 데자키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빈번히 나오지요..^^ )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베르바라주제가...오프닝, 엔딩 다 불후의 명곡입니다...특히 작품과도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지라, 베르바라를 본 사람이라면 노래만으로도 눈물날 정도라 생각됩니다..ㅠ.ㅠ
죽음의 미학을 베르바라만큼이나 아름답게 승화시킨 작품도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서비스영상>
위 오프닝 장면과 같은 장면인데 프랑스어로 나오는 버전도 있더군요.(출처는 잘 모르겠어서 더욱 신기...^^)
작품배경이 프랑스라 그런지 엄청 잘 어울린다는...
안드레 최후 TV판, 극장판 비교
TV판 田島令子(타지마 레이코)&志垣太郎(시가키 타로) 버전의 오스칼&안드레
극장판 戶田惠子(토다 케이코)&水島裕(미즈시마 유우) 버전의 오스칼&안드레
어느쪽이 더 잘했는지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비슷하면서도 잘 했군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 한해서는, 오스칼은 TV판, 안드레는 극장판쪽에 약간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全영상파일출처 : www.gazo-box.com>
ps.더빙판 오프닝도 엄청 좋아해서 올리려고 영상을 찾았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네요..ㅠ.ㅠ 컴 안에 안 보이는 걸 보니 CD로라도 구워서 어딘가 쳐박아 놓은 듯...--;;
(원판노래를 좀 더 좋아하긴 하지만, 더빙판도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덧글
우림관 > 사실 했다 안했다 딱 결론짓기가 참 애매하고, 했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도 키스하고 맨몸으로 끌어안은 장면은 했다는 걸 의미하지 않나요?^^;;
물론 그것이 베르바라에서 통용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베르바라에선 했다란 표현보다 맺어졌다(結ばれる)란 애매한 표현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표현하지요...
근데 저는 역시 KBS판 오스칼로 먼저 접해서인지, 베르사이유는 한국판으로 봐야 더 감동이 오네요. ^^
정경애씨 목소리인줄 알았던 DVD의 한국어더빙이 비디오판이라 정경애씨가 아니란 것에 구입완전 보류였죠. DVD 나올땐 이미 고인이 되신지라... 재작업도 할수 없었고... 비행기사고가 ㅅㅂㄻ죠뭐... 정경애씨가 그리 일찍 떠나실줄이야.
우림관 > 확실히 마틸다역은 토다씨 본인에게 엄청난 행운이자 걸림돌이기도..^^; 그래도 위 역할도 꽤나 훌륭한 연기였다고 봅니다.
정말이지 더빙판은 TV판으로 전편을 본지라 정경애님의 인상이 깊이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도 저 장면때 눈물났죠..
아무리 생각해도 비행기사고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었습니다..ㅠ.ㅠ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혁명파간의 다툼에 휩쓸려 추악해졌을 테니까요.
운좋게 속세를 떠나 가정을 꾸렸어도 야전소대처럼 되지 않았을까요?
장미는 역시 고결하게(or 화사하게) 피고, 아름답게(or 순결하게) 져야죠...^^
다시 봐도 저 절규할 때 찡~하고, 닭살돋네요..^^
그러고보니, 위에 안 써놨는데, 눈뜬 체 죽는 것 또한 더더욱 비극적인 요소입니다.
그러고보니 다 녹화해 놨었는데, 비디오테입 정리할 때 보질 못한...(상자안 어딘가 있기를...;;)